또한 언어치료사라는 직업 때문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그 부모님들과 상담하면서 육아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식을 가진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내 자식 교육에 있어서는 언제나 쩔쩔매는 엄마입니다.
처음, 토요쉐마학당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순장님의 경험담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모두 공부하는 분위기여서인지 그 집 아이도 집에서와는 달리 잘 듣고, 재미있어 하더라는 얘기에 솔깃해졌지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잡는 사람이 임자지...’ 하는 마음으로 3과를 진행한 4월 중순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기 30분 전 쯤, 뒹굴며 놀던 아이들 중 둘째 아이 팔꿈치가 탈골 비슷하게 되는 사고가 났고 응급실에 가야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일이 어려워지네. 어떻게 해서든지 가는 쪽으로 하자’ 고 마음을 정한 저는 둘째 아이는 친정에 두고, 큰 아이만 데리고 토요쉐마학당에 참석했습니다.
요셉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내가 우리 현찬이랑 이렇게 눈을 맞추고 다정하게 이야길 해본 게 언제였지?’ 제일 사랑한다고 하지만 산더미 같은 해야 할 일들에 묻혀, 아이의 눈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한 녀석만 데리고 참석한 첫 토요쉐마학당은 주님 안에서 아이와 만나는 잔잔한 기쁨을 맛본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둘째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데리고 갔을 때는 탈골된 뼈를 살짝 맞추는 수준에서 일이 마무리되어 감사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둘째아이도 참석했습니다. 한 아이만을 가르칠 때 와는 달랐습니다. 첫째와는 달리 둘째아이는 엉뚱하게 대답하기에 저보다 큰아이가 더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들은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한 주 동안 지켜야 할 약속들을 정한 다음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시편 말씀을 통으로 외우기도 했습니다.
노아의 시대가 심히 악했던 얘길 하는데 그 전 주에 시편 14편을 외웠던 큰 아이가, “노아의 시대가 한마디로 시편 14편의 시대였던 거네요”했습니다.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고.. 하나님이 없다고 하고... 정말 딱 맞는 얘기였습니다. 덧붙여 제가 그 때, 악한 사람들이 판을 치던 시대였지만 노아만은 그렇지 않았다고 얘기할 때는 “노아는 시편 1편에서 말한 복 있는 사람이었네.”하며 시편 1편을 같이외웠습니다. 말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심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자녀가 지켜야 할 20가지 예의법을 외우더니 “아빠, 빨리 이거 맛좀 봐. 그래야 내가 먹을 수 있지~~” 아직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워 반말을 해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서서히 존대어를 쓰기도 합니다. 아무 말씀도 외우지 않고 쉐마학당에 갈 때면 “이번 주에는 아무것도 못 외웠는데 어쩌지?”하며 말씀 외우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긴 문장 외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모습을 보며 참 감사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제가 내는 질문에 수동적으로 대답만 하던 아이가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엄마, 그런데, 왜 성경에는 하나님이 둘째 아들들을 더 사랑하시는 걸로 나와? 에서랑 야곱 중에서도 하나님은 야곱을 사랑하시고, 탕자도 둘째 아들인데 나중에 아버지한테 사랑받고, 첫째 아들은 열심히 아버지 옆에서 일했는데 더 나쁜 사람 같잖아. 그리고, 야곱에 요셉 아들한테 축복할 때도 손을 엇갈리게 해서 둘째 아들 에브라임한테 축복하잖아. 왜 그래요?”
“엄마, 요셉 다음에 한참 지난 다음에 모세가 태어나잖아요, 그런데, 요셉 때의 바로왕이랑 모세 때의 바로왕이 같은 사람이야?”
“유월절에 문에 양의 피를 바르면 죽음의 천사가 지나갔잖아요. 죽음의 천사는 하나님이 보내신 거 아니예요? 그러면 하나님 편인 거잖아요. 그 양의 피가, 나중에 우리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피를 예표하는 거면... 왜 죽음의 천사는 예수님이 힘드신 걸 좋아해? 예수님이 고생하시는 걸 좋아하면 나쁜 편인 거잖아요.”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헤롯왕이 죽은 다음에 예수님이 유대 땅으로 오셨다면서요. 세례 요한을 죽인 헤롯왕은 또 뭐야? 죽었다매~~”
제가 그 나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하나님 안에서 저런 질문들을 갖고 나아가서 그 질문들을 해결받으며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간다면, 20년, 30년이 지난 다음에 얼마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가슴이 뜁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재미있고 즐겁지만, 10세, 7세 두 아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할지 감이 서질 않아 무릎 꿇고 기도만 하면 눈물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토요쉐마학당을 통해 저를 서서히 변화시키셨습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자기들에게 이러이러하게 살자고 다짐한 엄마는 정말 말씀대로 살까 하고 바라보는 눈이 있어서인지, 저도 아이들과 나눈 말씀대로 살려고 더 애쓰게 되는 것 같아요. 남자아이만 둘 키우면서 느는 것은 카리스마와 목소리 뿐, 남편도 인정한 군기반장이던 제가 어느새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지요? 큰 소리로 얘기하지 않아도 더 잘 순종합니다. ^^ 시편의 말씀대로 자녀들을 즐겁게 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시113:9), 할렐루야~~^^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저도 아이들도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함께 자라가는 게 감사합니다. 또, 그 길에 혼자가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기도하고 격려하는 토요쉐마학당 가족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이제는 토요일 오후 5시면 당연히 토요쉐마학당을 가는 걸로 알고 예배당에 뛰어 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이, 큰 꿈을 품고 하나님 아버지의 선한 도구로만 사용받길 기도드립니다.(김진영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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