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디지털 의존 현상이 일상화하면서 예배 집중력 저하와 신앙 형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은 개인 습관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중독 현상”이라며 실질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한 교회 청년부에 출석하는 A씨(30)는 예배 중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말씀을 듣다가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들게 된다”며 “특별히 볼 게 없어도 습관처럼 화면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은 비단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잠재적 위험군+고위험군) 비율은 22.7%로 집계됐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더 심각하다. 만 10~19세인 이들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3%에 달했다. 3~9세 아이들 역시 26%로 증가세를 보이며, 디지털 의존이 저연령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게 감지된다. 인천의 한 교회 중고등부 교사인 최미희(가명) 권사는 “예배가 시작됐음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면서 “본 예배에서 어른들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 역시 낯설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을 단순한 습관이 아닌 ‘뇌 기반 중독’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리터러시’(샘솟는기쁨)를 저술한 김영한 품는교회 목사는 과의존 해결을 위한 출발점으로 ‘자각’을 꼽았다.
김 목사는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수면 부족, 관계 단절, 체력 저하 등 문제를 이미 체감하고 있지만 이를 분명히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현미경으로 세균을 보여주고 나면 손을 잘 씻게 되듯, 스마트폰 과의존 역시 시각화와 교육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목사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과의존 행동이 강화되는 만큼 가정과 교회가 함께 개입해 ‘함께 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 기록 공유와 점검, 야간 시간대(밤 10시~새벽 4시) 스마트폰 사용 제한, 수면 시간 관리 등 생활 리듬을 교정하는 개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과의존이 즐거움 추구와 외로움, 관계 결핍,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섭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이유를 물으면 ‘재미있어서’라는 답이 가장 먼저 나온다”며 “아이들은 특히 추상적이고 신앙적인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운 발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먼저 교회가 즐겁고 안전한 공간이라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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